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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지의 37일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안녕하세요 어르지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그뤼너 씨에 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그뤼너 씨를 탐방해보겠습니다!


그뤼너 씨(Gruner See)

그뤼너 시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호수입니다.

호수의 이름은 초록 호수라는 뜻으로 Green lake라고도 부릅니다.

오스트리아의 Tragöß라는 시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뤼너 씨가 특별한 이유는 다름이 아닌 호수 속에 잠긴 공원 때문입니다.

호수속에 공원이 있다니 이해가 가지 않으시죠?


그뤼너 씨는 평소에는 작은 호수와 그 주위를 둘러싼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봄이 오면 빙하가 녹아서 이 곳 그뤼너 씨로 흘러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5월 중순부터 6월 사이에 호수의 높이가 높아져 주변의 공원이 물에 잠겨 버립니다.


이렇게 호수 속의 공원이라는 동화같은 풍경이 만들어져 전세계 다이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뤼너 씨를 보러 가볼까요?



그뤼너 씨에 가려면 버스에서 내려서 15분가량 걸어야 합니다.

알프스의 푸른 풍경을 보며 걸으면 금방 도착하겠네요.


곧게 뻗은 길 주변으로 산과 들이 곧게 펼쳐져있네요.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 그 길을 쭉 따라가면 됩니다.


인적이 드문 시골마을인데도 도로가 잘 닦여져 있었습니다.

도로 옆으로 늘어진 가로수들이 있어 가는 내내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그뤼너 씨에 도착했습니다.

와..

맑은 호수물을 보니 제 마음이 다 정화되는것 같습니다.



그뤼너 씨는 빙하가 녹은 물이라 그런지 에메랄드 빛이 돕니다.

정말 상쾌합니다...!


호숫물에 산이 비쳐 보이는 것도 장관입니다.

호수주위로 산들이 둘러져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호수를 바라봐도 주변의 산들과 나무들이 비쳐집니다.


멋있지 않나요?

호수 주변으로 둘레길이 있어서 그 둘레길을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지금 왼쪽의 산책길 바로 옆으로 

호수 물 아래에 물에 잠긴 산책로가 있습니다.

드디어 그뤼너 씨의 물에 잠긴 공원의 흔적을 찿았군요.


여기서 보니 더 잘보이는군요.

물 아래에 잠긴 산책로가 보이십니까?


사실 제가 이곳에 도착했을 당시는 7월 초중순이라 그런지

호수의 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물에 잠긴 공원의 모습은 많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둘레길을 계속 걸으니 저기 뭔가 보이네요.


원래는 산책로의 다리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난간부분은 호수 밖으로 나와있지만 다리부분은 호수에 잠겨있어 아직 호수의 수면이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리 난간 뒤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니 빙하 물이 녹아서 흘러 들어오는 냇물이 보입니다.

살짝 손을 담궈봤는데 정말 차갑네요.


호수 주변으로 정체모를 풀들이 피어있습니다.

저 풀들은 물속에서도 자라는 걸까요?

아니면 피어있다가 물에 잠긴것일까요?



계속 돌아 나가면서 다리를 찍어 봤습니다.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호수에 잠긴 공원을 보고싶어서 온 그뤼너 씨였기 때문에 호수 안을 탐험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네.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


빙하녹은 물이라 그런지 여름인데도 정말 차가웠습니다.

얼음장입니다.


영상도 찍었지만 추워서 영상에 신경을 못써서 그런지

영상 질이 좋지 않아 업로드는 하지 않겠습니다.


스노클을 하고 나서 사진 한컷 찍었습니다.

정말 추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너무 추워서 옷 갈아입고 비치타올까지 둘렀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덜덜 떨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하하.


그뤼너 씨 바로 옆에는 유일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마침 비가와서 이 곳에서 비를 피할 겸 몸을 녹이고 가야겠습니다.

카푸치노를 시켰어요.


정말 숨막히게 춥네요.


카푸치노를 마시고 다시 버스정류장이 있는 시내로 출발했습니다.


오솔길을 지나서 계속 걷다보니 버스 정류장이 나왔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도착하니 버스 시간이 아직 1시간이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큰일이네요.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히치하이킹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버스 정류장 앞에 차한대가 멈추길래 말을 걸려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운전하시던 분이 먼저 말을 거셨습니다.


버스타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너가 원한다면 이 차 타고 갈래?


하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왠 횡재입니까.


알고보니 운전하시는 분이 그뤼너씨 옆에 있던 레스토랑집 따님이셨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커피 마시던 저를 보았다고 합니다.


출판사 일을 하면서 투잡으로 집안 레스토랑 운영을 돕는다고 했습니다.

효녀네요.


레스토랑집 따님 덕분에 부르크 안 데어 무르(Bruck an der Mur) 기차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궁금하신점이나 잘못된 정보가있으면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과 공감은 제게 큰 힘이됩니다.